닌자 워리어즈 : 원스 어게인

Ashihara NepuYona
5 min readMay 27,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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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자 워리어즈 : 원스 어게인은, 슈퍼패미컴으로 출시된 1994년작 닌자 워리어즈 : 어게인의 리메이크 버젼 액션 게임이다. 일본 이외 지역에서는 판권 문제인지 “닌자 세이비어 : 리턴 오브 워리어즈”란 이름으로 2019년에 발매되었는데, 해외에서도 다들 그냥 원스 어게인이라고 부르고 있다. 애초에 원작인 “닌자 워리어즈 : 어게인”이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1989년 아케이드 작품인 “닌자 워리어즈”의 리메이크에 가깝다.

지루한 역사 수업은 끝! 그래서 이 오래된 타이틀을 왜 샀느냔 말이지. 최근에 베어너클4라는 벨트스크롤 액션 게임을 클리어한 뒤에 비슷한 게임이 없나 찾다가, 전에 누군가로부터 “나츠메에서 만든 액션 게임은 무조건 명작”이란 말을 들은 적이 있어서 이 작품에 손을 댔다. 구입 당시에 반값 세일(정가는 39,000원)이라서 싸기도 했고. 아, 그 사람 말에 따르면, “그 회사는 대부분 외주 하청 작품이라서 자기 IP가 없었던 게 비극”이라고 덧붙였는데, 찾아보니 최신작(現 나츠메-아타리)이 “걸스 운트 판처 : 드림 탱크 매치”더라고. 역사는 반복되는 법… 어?

공격버튼을 홀드해서 가드 상태로 이행가능, 홀드한 채로 점프하면 공중제비를 시전한다.
이펙트가 멋있다!

십자키(방향이동)와 세 개의 버튼(공격, 점프, 필살기)만을 활용하는 횡스크롤 액션 게임인데, 플랫포밍은 없지만 일반적인 벨트스크롤과 달리 다단형식은 아니다. 대신에 격투게임처럼 상단/중단/하단개념이 있고, 가드나 앉기도 가능하다. 캐릭터에 따라서는 앉은 상태에서 연속공격이 통상 연속공격과는 기능이 달라, 나눠서 써 줄 필요가 있다.

원작 게임을 해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이 리메이크 버젼에 한정해서 말하면, 단순한 조작의 2D액션 게임치고는 꽤나 스타일리쉬한 움직임이 가능하단 점이 메리트다. 제한적이지만 적이 땅이 떨어지기 전까지는 공중 콤보가 가능하며, 스피드 형 캐릭터들은 아크로바틱한 움직임을 자랑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A4wMBv0pv94

또 하나, 이 게임의 매력은 리스크 관리를 요구하는 “배터리” 게이지에 있다. 체력바 밑에 있는 것이 “배터리”로, 알기 쉽게 말하면 마력 게이지이며, 내버려두면 알아서 충전된다. ↑+공격키로 배터리 일부를 소모해 각종 특수기술들을 사용할 수 있으며, 이 배터리 게이지가 완충되면 화면 전체를 날려버리는 클리어봄인 필살기를 사용할 수 있다. 한편, 적의 강력한 공격으로 플레이어 캐릭터가 다운되는 경우에는 이 배터리가 전부 없어진다.

그러니까, 쉽게 말하면 “지금” 특수기술을 사용하여 적들에게 다양한 공격을 가할 것인지, 아니면 “나중에” 필살기로 강력한 전체공격을 할 것인지 플레이어를 고민하게 하는 요소인데 너무 방어적으로 플레이하지 않도록 “아끼다 똥된다” 요소까지 넣은 셈이다. 물론 다운만 되지 않으면 되기 때문에 가드를 자주 하게 되지만, 중반 이후부터는 그런 짓을 못하도록 잡기를 구사하거나 상단/하단 공격을 구사하는 적들이 출현한다.

https://youtu.be/bVCVerBhP14

레코드 타임으로 한 시간 이내에 클리어가 가능하며, 컨티뉴에 제한도 없으므로 가볍게 즐긴다고 생각하면 아무리 오래 걸려도 두 시간 정도만에 끝나는 분량의 게임이다. 물론 난이도도 두 종류가 구비되어 있고, 어떤 난이도든지 간에 클리어하면 두 번에 걸쳐 차례로 추가 캐릭터들이 해금되기에 서너 시간 정도의 플레이를 보장한다고 볼 수 있다. 이게 40,000원 가까이 한다니 너무 비싼 거 아닌가요, 하는 당신.

원 코인 클리어를 노리기 시작하면 거의 풀 프라이스 게임만큼 플레이 타임을 뽑아낼 수 있다!
이 글을 왜 쓰냐고? 오늘 아침에 원 코인 클리어했거덩! 30시간 걸렸더라!

도대체 내 플레이 타임 절반으로 깬 녀석들은 뭐야?

스테이지 5와 스테이지 8(최종)이 고비인데, 보스전 자체가 어렵다기보다는 보스전 직전의 면들이 어려운 구성인데다가 체력 회복 아이템을 주지 않는 방식으로 난이도를 높이는 식이다. 따라서 게임이 플레이어에게 “완벽한 플레이”를 구사할 것을 요구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이 어려운 구성이란 게 주로 강력한 헤비급 적과 특정 위치(상/중/하단) 공격에 특화된 적을 섞어서 나오는 방식이기에, “완벽한 플레이”가 단순히 암기를 통한 패턴화로 달성되는 게 아니라 게임 내 여러가지 메커니즘의 이해가 강조된다. 적의 상/중/하단 공격의 파악은 물론이고, 공중제비(가드점프)를 통해서 내려오게 되는 위치, ↓+공격키 혹은 →+점프키 등 다양한 대시기술을 통해 좁혀지는 거리, 잡기 후 파생 던지기의 활용 등등을 몸으로 익혀야 한다.

해서, 플레이한 총평을 말하자면? 짧기 때문에 더더욱 쉽게 손이 가고, 그러면서도 쉽게 질리지 않는 액션 게임이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원 코인 클리어만 노린다면 레코드 타임은 50분 정도이고, 첫 고비인 스테이지 5에서 사망하면 30분 안에 게임이 끝난다. 간편한 조작까지 합쳐져서 스위치에는 정말 안성맞춤인 게임.

다만 2인 코옵은 로컬만 지원하기 때문에, 요즘 같이 밖에 나가 친구들과 만나는 게 꺼려지는 시절에는 온라인 코옵이 없는 것이 아쉽다. 뭐, 이번에는 노멀 원 코인 클리어이기도 하고, 기본 캐릭터인 쿠노이치만 플레이했지만 추가 캐릭터들도 매우 매력적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더 플레이할 예정.

https://www.youtube.com/watch?v=k-9P4Ryspns

아니 저봐 거대 쌔무라이 롸벗이 나온다고! 봐봐 손에서 불뿜어!! 변신도 해!이런 게임이 유명해야하는 거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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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Ashihara NepuYo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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