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아베나나 “거짓말쟁이 토끼와 마법사”(上)
자신이 주인공인 꿈을 꾸고, 비웃음 당하기 전에 잊는 거야.
――그 거짓말에 매달리는, 나 자신으로부터.
그건, 분명, 초등학생 무렵.
엄마에게 졸라서 같이 간, 아이돌 콘서트.
거기서 “나”는 …… 마법에 걸렸다.
반짝반짝 객석을 향해 빛나는 펜라이트.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무대.
그 중심에서 일제히 빛나는 아이돌의 모습에 반해버렸다.
그리고 아직도 그 마법……저주는 풀리지 않은 채.
우당탕탕, 요란한 낌새에 눈을 떴다.
모르는 천장……하고는, 조금 달랐다.
잠들 기 전에, 나는 하얀 천장 아래에서 의사선생님으로부터 설명을 들었다.
「어머……?」
소란의 원인을 찾아서 눈동자를 움직였더니, 쓴웃음을 짓는 우즈키쨩의 눈동자와 마주쳤다.
「아……좋은 아침이에요, 나나쨩」
아무래도, 시끄러운 건 개인실 바깥 쪽인 듯 했다.
귀를 기울여 봤더니, 누군가가 간호사에게 혼나고 있었다.
「나나!」
「프로듀서、그만 흔들어……멀미 날 것 같아……」
「헉、헉……P쨩, 병원에서 달리면 안된다니까……」
기세 좋게 미닫이 문을 열고, 낯익은 얼굴들이 뛰어 들어온다。
「아、아하하……걱정 끼쳐 드렸네요……」
「아아……의식, 돌아온 건가……」
팽팽하게 당겨져 있던 선이 끊어지듯, 프로듀서가 바닥에 주저앉는다.
전력 질주해서 온 건지, 미쿠 쨩도 그 옆에 쪼그려 앉았다.
「어머? 저, 나나 쨩이 눈 떴다고 메일 보냈는데요」
「어? 아, 미안……운전 중이라 못 봤어」
「그러니까~, 안즈가 말했잖아. 그렇게 서두를 필요 없다고. 인제 내려줘.」
프로듀서 씨의 팔에 안겨 있던 안즈 쨩은, 속이 안 좋은지 얼굴 색이 나쁘다.
야단법석이네, 생각하면서도 이렇게까지 걱정해준다는 사실이 순수하게 기뻤다.
「괜찮다니까요. 의사선생님 말씀도 그냥 과로래요」
불안한 표정을 짓고 있는 프로듀서 씨에게 의사선생님으로부터 들은 말씀을 전한다.
의사 선생님이 입을 열자마자 한 말씀이, 「이 상태가 되도록, 여태까지 잘도 춤을 췄군요」였다는 건, 비밀.
「환절기라서, 몸 상태가 나빠졌나 봐요……식사 제대로 해야겠네요, 아하하」「……우즈키?」
「아, 네. 저도 옆에서 들었는데, 과로인 건 확실해요」
「음……뭐, 우즈키도 그렇게 말한다면……」
「나, 나나 말도 믿어주세요오!」
아마, 숨겼을 때부터 들켰을지도.
그래도 내가 이렇게 웃는 이유는, 억지 같은 거다.
「오늘 아침, 몸 상태를 물었을 때 괜찮다고 하더니 녹음 중에 쓰러진 건 누구고?「……나나에요. 네에……」
「정말, P쨩! 환자를 괴롭히면 안되다구?」
「알고 있어. 어쨌거나,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당분간 입원해 있어」
「하지만 나나, 레귤러인 일이……」
「어떻게든 땜빵은 할 거야. 우리 사무소 살림은 꽤나 크니까 말이지」
프로듀서 씨가 담당하는 아이들의 얼굴을, 머릿속에서 떠올려 본다.
……열명은 넘는다. 이게 사무실 안에서는 담당이 적은 쪽에 속하니까 놀라고 만다.
프로듀서야말로, 한 번 검사를 위해서 입원 해야하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큰 살림이긴 하지만……여기서 자면, 젊은 애들한테 일을 빼앗길 것 같아서」
쉬고 있으면, 모두 나를 잊어버릴 것 같은, 막연한 불안
내가 신선놀음에 어울린 나무꾼처럼 될 까봐, 무서웠다.
「불안한 건 알겠지만, 완벽한 상태가 아닌 채로 나갔다가 또 쓰러져도 곤란해」
옳은 말씀이시다. 그건 나도 곤란하다.
「쓰러질 때까지 일을 시킨 이쪽도 나뻤어, 언제 돌아와도 일은 할 수 있도록 준비하마」
의사선생님이 제시한 건 일주일간 입원.
체력 회복 기간까지 고려해서, 2주간은 조심해라고 한 게 프로듀서 씨의 지시였다.
반발한다고 해도 내가 업무를 가져올 순 없으니까, 조용히 고개를 끄덕인다.
「프로듀서, 안즈도 요즘 좀 피곤이 몰려와서……」
「그럼 일주일 정도, 무균실에서 감금해주랴?」
「뭐, 뭐야 그 취급차이는…오버야! 편애야!」
안즈 쨩은, 여전하다.
불평해대면서도 2년간 계속 해왔으니까 앞으로도 아이돌을 그만두지 않겠지.
「아……죄송해요 프로듀서. 저, 슬슬 돌아가볼께요」
「아, 이런. 연락해줘소 고마웠다, 우즈키. 바로 귀가?」
「아뇨, 사무소에서 미오쨩 수험 공부를 도와야 해서요」
린쨩은 추천으로 사립대학교에 입학이 정해졌다고 한다.
수험, 이란 단어에 미쿠쨩의 얼굴에 순간 구름이 낀다.
「오늘은 미안했어, 우즈키 쨩」
「아냐아냐. 몸조심히, 나나쨩」
현역 여대생 아이돌, 시마무라 우즈키.
내 비밀을 알았어도, 여전히 나나쨩이라고 불러주는 천사다.
「하아……생각보다 말짱해서 안심했어. 갈아입을 옷은?」
「나중에, 미요 쨩이나 와카바 쨩이 가져와 준대요. 요 다음에, 업무가 있나요?」
「응. 미안해, 라이브 투어 사전 회의가 오늘 밤인지라. 안즈도 다음 녹음에 데려가야 하고」
나 혼자만을 위한 프로듀서가 아니다. 그런 것쯤은 알고 있다.
그러니까……외로우니까 조금만 더 곁에 있었으면, 하고 바라는 건 어린애 투정이다.
「무슨 일이 있으면 문자 해, 날아올 테니까. 또, 나중에 시간 내서 면회 오마」
「오버에요……시간 낼 생각이라면, 나나가 퇴원한 후에 만들어주세요」
「응……뭐、생각해두마」
「나나는ー, 맛있는 밥이 먹고 싶어욧」
「저기 말이다……일단은 퇴원부터, 알겠지?」
「네ー에」
정신 없던 시간은 끝.
미안해 보이는 그와 미쿠쨩(과, 안긴 안즈쨩)에게 손을 흔들고 나자, 병실엔 나 혼자.
딱히 할일도 없기에, 다시 침대에 몸을 눕힌다.
과로, 라.
어차피 쓰러진다면, 나는……
「좀 더, 자고 싶었는데……」
「자면 되잖아?」
「후에……?」
나 말고 다른 사람이 있을 리 없는 병실에서, 흘리고 만 혼잣말.
돌아온 말에 나는 다시 상체를 일으켰다.
「아아, 지루해……미안, 인형 잃어버려서. 아마 침대 밑에 있을 거야」
「어째서 그런 곳에……별 일이네요. 직접 찾으러 오고」
「직접 찾아오라고 쫓겨났다고……사람을 막 다루는 프로듀서야」
중얼중얼 불만을 내뱉으면서, 안즈는 침대 밑에 기어들어 갔다.
「안즈 쨩」
「응ー?」
「그 사람은 안즈 쨩이 쓰러져도, 분명 들쳐엎고 병원에 데려갈 거라고 생각해」「난 나나랑 다르게, 쓰러질 정도로 일하지 않아……게다가」
침대 밑에서 기어 나온 안즈 쨩의 손에는, 언제나처럼 인형이 안겨 있었다.
마구 다뤄져서 너덜너덜해진 토끼의 몸은, 여기저기 수선한 흔적이 남아있다.
「프로듀서, 안즈랑 나나한테 대하는 감정이 다르잖아. 나나 자신도 그렇고」
얼굴이 굳어진 걸 스스로도 알았다.
「두 사람 다, 거짓말은 서투르니까……스스로는, 잘한다고 생각할 지 모르겠지만」「아하하……우사밍 성인(星人)은, 거짓말쟁이니까」
「……뭐、나하곤 관계 없으니까 두사람이 괜찮다면 괜찮겠지만」
프로듀서가 기다릴 테니까, 하고 안즈는 병실을 나섰다.
그러니까,
「……나나는, 아이돌이니까요」
얀 천장에 녹아내린 말은, 누굴 향한 걸까. 나 지신도 알 수 없었다.
입원 생활, 3일 째.
워커 홀릭 기미가 있다는 건 처음부터 자각하고 있었지만……
그걸 제쳐두더라도, 병실에 있는 것뿐인 생활은 지루했다.
사무소 사람들이 면회는 와줬지만, 그것도 일하는 짬짬이다.
아무래도 자연스럽게 혼자 있는 시간이 늘어나고 만다.
아이돌의 모습을 신경 써버리니까, 저녁 시간에 테레비를 보는 일은 피했다.
점심의 와이드 쇼를 보고, 서점에서 산 주간지를 팔락팔락 넘긴다.
엄청 시간을 낭비하는 것 같지만, 체력을 회복하는 것도 프로의 일이라며 자신을 납득시킨다.
……「아베 나나가 쓰러졌다」란 뉴스가, 내가 생각한 것보다 크게 실려있다는 듯했다.
병실의 테레비에서, 나의 「설정」에 대해서 의논하는 와이드 쇼를 보는 건……솔직히, 의외로 부끄럽다.
더는 믿는 사람도 적고, 사무소 사람들에게는 이것저것 털어놓고 있지만.
대외적으론, 우사밍 별 출신의 영원한 17세.
돌이켜보니, 시노부쨩보다도 연하가 되어있었다.
와이드 쇼의 화두가 정치가의 스캔들로 옮겨간 걸 보고, 테레비의 전원을 끈다.
베개에 얼굴을 묻으면 병실에서 소리가 없어진다.
새하얗고 좁은 병실은 딱, 어둡고 넓은 스테이지와 정반대구나 하고 생각했다.
똑똑똑, 하는 노크음.
들어오세요 하고 소리를 내자, 낯익은 제복 위에 코트를 걸친 여성.
「안녕하세요, 나나 씨」
「치히로 씨!? 엣, 온다는 이야기 했었나요……?」
「갑자기 와서 미안해요. 사실은, 좀 더 일찍 면회 올려고 했는데요」
「아니에요……바쁘실 텐데, 죄송합니다. 의자 가져올 게요」
간식이라며 가져온 고져스 세레브 푸딩을, 조심스럽게 받아든다.
스타 드링크도 받았지만, 링거와 함께 섭취하면 위험하다고 해서 사양했다.
「어때요, 입원생활은?」
「으ー응……거북하달까요.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서」
업무를 할 수도 없고, 혼자 있는 시간을 늘고……괜한 생각에 빠지는 시간이 늘어버리니 곤란하다.
「죽 누워있을 것도 아니고, 우리 집 이불에서 자고, 빨리 일하고 싶네요」
「안되요ー? 프로듀서 씨, 꽤나 걱정했으니까요」
그의 이름이 나오면, 나는 아무것도 말할 수 없다.
걱정시킨 것도 사실이고, 폐를 끼친 건 분명하다.
「그……치히로 씨, 일같은 건 괜찮나요?」
치히로씨는, 아주 바쁜 사람이다.
아이돌 한 사람이 쓰러졌다고 우리 사무소가 기울진 않겠지만,
치히로씨가 없어지면, 그 사무소는 일주일도 못버틸 거다.
「걱정하지 않아도 되요. 스탭 대표로 면회 간다고 했더니, 사장님도 기뻐하면서 일을 맡아주던걸요」
「하, 하하……」
농담이 아니겠지.
치히로 씨는 한다면 하는 여자다.
그렇게까지 해서 나를 위한 시간을 내줬다니, 기뻤다.
「그러니까, 오늘은 나나 씨가 싫다고 할 때까지 눌러 앉을 거에요」
「싫다니, 그럴 리가요…… 실은, 좀 외로웠어요」
「병실의 침실이란, 어딘지 마음을 약하게 하죠. 독실이라면 더 그렇구요.」
키요우라씨의 옛직장이라던 이 병원은, 예능계 사람들이 입원처로 자주 썼다고 한다.
비싸보이는 독실에 회사경비로 입원했다는 것도 있어서, 입원한 뒤로 진정이 되지 않았다.
「아이돌 애들도 바쁘고……오늘은 말씀 고맙게 받아, 치히로씨에게 신세 질게요」「네, 신세 받겠습니다ー」
이야기라고 해도, 그렇게 대단한 일을 이야기하는 건 아니다.
그 가게 양복이 귀엽다. 결혼한 동급생. 최근 잘나가는 아이돌.
동년배의 여자아이와 이야기하는, 그런 쓰잘데기 없는 이야기.
「이렇게 치히로 씨랑 이야기하는 것도, 오랜만일 지도요.」
「그러게요……나나씨가 랭크 B가 되었으니, 일이 끝나고서 선술집, 같은 일도 할 수 없게 되었고」
사무소가 궤도에 오르기 전에는, 카에데 씨나 다른 분들과 몰래 집에서 마셨던 시기도 있었다.
주간지에서 선술집에 있는 걸 찍어서, 내 연령에 대한 이런저런 해명으로 이런저런 일이 있어서……
그 뒤론, 암묵의 동의로, 바깥에서는 술을 마시는 일은 피했다.
「겨울이 되면, 나베(*일본의 찌개류)하고 같이 일본주를 마시는 모임같은 거 열고 싶네요」
「아아ー, 좋죠 그거. 슈우코쨩도 술 마실 나이가 되었고……」
후후……하고 녹차를 마신다. ……왠지, 입원해서 그대로 늙은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찻잔을 내려놓은 걸 보고는, 치히로 씨가 입을 열었다.
「정말로, 과로뿐인가요?」
「……그게에」
안즈 쨩이 이르길, 내 거짓말은 서투르단다.
별로 부정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시선이 공중을 떠도는 걸 스스로 알 수 있다.
「……분명, 웃을 거에요」
「웃지 않아요. 아이돌이 진지하게 걱정하고 있다면, 나는 절대로 비웃지 않아요」
조금 고민해서, 결국 나는 입을 열었다.
분명, 다른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싶었던 거다.
「……응ー그러니까, 뷰티풀 드리머(*84년 개봉한 애니메이션)였나요?」
긍정의 의미로 끄덕인다.
사람이 바라는 꿈을 만들어, 그 안에 사람을 집어넣고 꿈을 보여주는 요괴.
「나나에게, 꿈을 보여준 거에요. 나나가 바란, 나나에게는 행복한 꿈을.
즐거운 일, 만화영화 주제가, 반짝반짝이는 스테이지, 팬의 반응.
2년간 함께 힘내온 모두들. 새롭게 들어온 귀여운 후배.
……나나가 어릴 적, 꿈꿔온 광경」
그래도, 꿈은 언젠가 깨어난다.
「가끔씩, 무서워져요.
이렇게, 아이돌이 되어 즐겁게 지내는 나날은, 그 사람이 나나에게 보여주는 꿈이고.
자고 일어나면, 꿈에서 깨어날까봐……
진짜 나나는, 나이를 먹고도 아이돌을 꿈꾸는, 병든 여자인 채가 아닐까 해서.
그래셔……최근, 좀 수면부족 기미가 있었어요. 아하하……」
「……나나 씨……」
물론, 그게 전부는 아니다.
요번 해에 들어 계속 일해서, 제대로 된 오프날이 없었던 것도 사실.
가끔 있던 휴일에도 블로그 갱신이나 아니메 소화로 보내서, 자기 관리하지 못했던 것도 사실
……이것저것 생각에 빠져서, 푹 잘 수 없던 것도, 사실.
입원하고 나서도 그렇다.
한밤중에, 이불 안에서 혼자 천장을 올려다보면, 생각이 빙글빙글 밑바닥으로 내려간다.
그대로 떨어진 뒤의 결과를 보는 게 두려워서, 억지로 잠드려고 하니까, 눈이 초롱초롱해진다.
이게 꿈이든 현실이든, 지금의 나를 잃어버릴까봐 문득문득 두려워졌다.
그게 모인 게,「장래에 대한 멍한 불안」이라고, 생각한다.
그게 자신이 흘린 눈물이란 사실 알아차리고, 당황해서 눈 주변을 문질렀다.
「아……죄송해요. 모처럼 와주셨는데, 이런……」
「괜찮아요, 오늘은. 무리해서 웃지 않아도」
무릎 위에 올려둔 주먹을, 치히로 씨의 손바닥이 감싼다.
「여기에는, 나랑 나나씨 외엔 아무도 없어요……나, 꽤나 입이 무거우니까요?」
그대로, 치히로 씨에게 안겼다.
왠지, 엄마가 달래는 어린아이 같아서……부끄러웠지만, 무척이나 안심되었다.
「팬한테 사랑받는 아이돌일 필요도.
후배의 목표가 될 선배일 필요도.
사랑에 빠진 여자아이일 필요도 없어요」
「치히로 씨……조금 아파, 요……」
「아프면, 그건 꿈이 아니라 현실이죠?
……놀러온 술친구 앞에서 정도는 평범한 여자아이로 있지 않으면, 지쳐버려요」
그건 어쩌면 ,악마의 속삭임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몸을 안는 따스함은 천사에게 안겨있는 듯해서……저항할 수 없다.
「아, 안되요 치히로 씨. 이렇게 상냥하게 해주면, 사랑에 빠져버려요, 랄까나……」「괜찮아요. 나도 나나씨, 무척 사랑하니까요」
가볍게 농을 던져도, 치히로씨는 뒤에서 끌어안은 팔을 놔주지 않았다.
나는 눈을 떼지 못한채, 잠깐 동안 울고 울었다.
소동을 피웠습니다^^;
아베 나나, 오랜만에 자택 나우-입니다!
업무 관계자 여러분, 그리고 팬 여러분,
염려를 끼쳐드려서 죄송합니다!m(_ _)m
최근, 일이 너무 즐거워서……조금, 너무 힘냈나 봐요(ixi)
사실은, 여러분께 빨리 노래하거나 춤추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만……
무리해서 주위를 불안하게 할 수도 없어서, 조금만 더 휴식입니다( — — ;
기다렸던 애프터 레코딩 작업을 소화하면서, 체력 충전 중입니다!
쌓아 놓은 애니메이션 소화도 하고 싶습니다만, 그건 복귀 후의 즐거움을 남겨둘게요(*^◯^*)
모래는, 2주년 라이브 투어의 오오사카 공연♪
나나는 참가할 수 없지만, 참가하는 아이들의 상태가 좋다고해서, 기대하고 있어요!
나나도 복귀하는 데로, 투어에 참가할 예정이니까, 응원 부탁드릴게요o(*^^*)o
그럼, 오늘 밤도 좋은 꿈을・x・
코멘트(23) 코멘트한다
휴대 전화를 충전기에 꽂아 넣고, 방의 조명을 끈다.
병실의 침대와 다르게, 집의 이부자리도 딱딱하고, 침대 정리도 안 되어 있다.
그래도, 그런 건 별도 관계 없었다.
어느쪽이든, 숙면할 수 있을지 어떨지 모르니까.
치히로 씨에게 손을 잡힌채 잠든 날은, 안심하고 잠든 게 사실.
하지만, 치히로 씨에게 의존할 순 없다. 그녀에겐 그녀의 생활이 있다.
악몽이라도 뭐라도 좋다.
꿈을 꿀 정도로 깊이 잠들어, 눈을 떠도 나는 아이돌이라면, 그걸로.
다시 한 번만, 눈을 뜬다.
별 하나 없는 새까만 방의 천장에는, 우사밍 별이 빛나지는 않았다.
나는……결단을 재촉 받고 있었다.
거기에 하나의 대답을 준비해서, 다시 눈을 감았다.
「헥……헥……하악……」
월요일……아이돌 할동, 복귀 D-Day。
블로그에 복귀에 대한 공지사항을 쓰고, 레귤러 방송의 담당자와 복귀 관련 상의.
점심을 먹으면서, 계속 트레이너씨에게 레슨을 부탁했다.
「나나씨, 휴식 들어갈까요. 이 이상은 좀 무리같네요」
「헥……아, 아직 할 수 있어요……」
「제가 무리라고 했죠, 무리라고 했으면 무리에요」
……엄하다.
「늦은 걸 맞추려고, 오버 워크해도 효율이 나쁘니까. 체력 낭비에요」
「프로듀서 씨로부터도, 엄하게 해도 좋으니까 무리는 시키지 말라고 들었고요. 자, 돌아 누워요」
「죄송합니다, 함께 해주시기까지 하셨는데」
「괜찮아요. 이게 내 일이기도 하고. 나나 씨 클래스쯤 되면, 보수도 꽤 쏠쏠하니까요」
월급 받은 만큼 해드릴 테니까요, 하면서 누워있는 나에게 마사지를 해준다.
「오랜만에 하는 레슨이니까, 갑자기 하드한 레슨을 해도 상처의 원인이 될 뿐이에요」
「그렇네요……몸이 무겁지만, 그래도 역시 아이돌은 즐겁네요. 에헤헤……」
「즐거운 건 알겠지만, 무리하면 안되니까요? 좀 더 스태프를 믿어 주세요」
「네ー에……」
초조해져도, 어쩔 수 없는 건 확실하다.
우수한 스태프 분들의 조언을, 오늘은 순순히 듣기로 했다.
「수고하셨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프로듀서 씨」
「에엣!? 저기, 벌써 이런 시간인가요……저기, 그러니까」
「아니, 마사지 중이잖아? 괜찮으니까 그대로 있어」
나를 끼고서, 오른쪽은 트레이너 씨. 왼쪽은 프로듀서 씨.
……땀 냄새나지 않으려나. 2주간 운동하지 않았으니까, 속도 조금은 불안하다.
「어떤가요, 우리 공주님 상태는」
「예상대로네요. 토크 쪽은 문제 없을 거고, 보컬도 간단한 수정뿐이었어요」
앞으로는 규칙적인 생활을 하도록 관리하라고, 의사 선생님께 들은 말을 다시 한 번 듣는다.
「애초에, 꽤나 레벨이 높았으니까요. 2주 쉬었다고,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지도하진 않고요」
「트레이너 씨가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프로듀서로도 감사할 따름입니다」
……레벨, 높은 걸까.
무작정 달려와서, 뒤돌아보니 지금 장소에 있었으니까, 그런 말을 들어도 와닿지 않는다.
방향성이 다르다고 하면 그걸로 끝이지만, 카에데씨나 란코쨩이랑 비교하면 나는 그저 그렇다고 생각한다.
「네, 쿨다운 종료입니다. 배웅도 왔으니, 오늘은 여기까지 하죠」
「감사합니다……또, 부탁드리겠습니다」
「이쪽이야 말로. 언니와 함께, 투어의 리허설도 담당할 작정이니까요」
사무소가 계약하고 있는 트레이너 자매는, 모두 좋은 사람들뿐이다.
레슨은 하드하지만, 그 만큼 효과적이기도 해서, 막내도 꽤나 관록이 생겼구나 싶다.
「그럼, 갈아입고 오도록」
「네ー에. 돌아갈 때 사무소를 들르는 편이 좋을까요?」
「아니, 됐어. 오늘은 나랑 가자」
「후에엣?」
「네가 말했잖냐. 퇴원하면 같이 놀러 가달라고」
……얼굴이 뜨겁다. 적당히 답하고서는, 샤워실을 향해 뛰쳐나갔다.
머리를 푸르고, 안경을 쓴다.
OL 쪽 패션지에 오를 법한 옷을 입으면, 나도「나이값」은 한다는 듯 하다.
억지를 쓰는 것 같아서 좀 근질근질하지만, 연령확인으로 분위기를 망치지 않으려면 달리 방법이 없다.
프레 쨩이 절찬했다는, 이탈리아 요리를 즐긴 뒤.
완연히 추워진 가을의 바람에 몸을 웅크리면서, 둘이서 나란히 가로수 길을 걷는다.
「와아ー, 이러고 있으니까, 왠지 데이트 같네요」
……나는, 그에게 연애감정을 갖고 있다.
「떠들고 다니지 마? 미쿠 같은 애들이 시끄러워 질 테니」
공주병이 아니라면, 그도 나에게 호의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에헤헤. 그럼, 오늘 밤은 둘만의 비밀이네요」
서로, 호의를 말로 표현한 적도 없고, 손 바닥 외에는 살이 닿은 적, 없지만.
「맞다. 영화 주제가, 오리콘 4위더라」
「아, 그거 벌써 발매했었나요?」
저번 달에 개봉한, 인기 시리즈의 최신작 극장판.
마법소녀에게 도움을 청하는 별의 사자로, 게스트 출연했었다.
「꽤 화두에 오른 것 같다만……주연 중 한명과 함께, 소년지에서 그라비아하자는 이야기도 나왔다고?」
「네에!? 아니, 그건 좀……」
「아아……회복기이기도 하고. 웨스트가 좀 불안한가」
「아니, 그 쪽이 아니라요……」
주연인 아이와 둘이서 나란히 있으면, 주로 피부 나이가 이것저것 문제가 된다. 좀 봐줬으면 한다.
「그래도, 이번엔 일은 따내서 정말로 기뻤어요」
학창 시절 무척 좋아했던 초대 시리즈의 성우 분과 함께 연기할 수 있었고, 대본에 사인도 받고 말았다.
블로그에 그 얘기를 적었더니, 어딘가의 마토메 블로그에 이것저것 적혀있었다고 한다.
「혼모노다 이 사람」이라던가「완전 진심이잖아」라던가……뭐어, 부정적인 요소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마도.
「나는 일을 가져왔을 뿐이니까……시리즈의 팬들이 받아준 건, 나나의 실력이야」「그래도, 기쁜 건 기쁜 거에요」
내가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을 이해해주고, 그 꿈을 이뤄줬으니까.
「프로듀서 씨는, 나나의 마법사에요」
「……주머니에서 찐빵은 안 나온다」
「애니메 얘기가 아니라. 호박 마차를 준비해 준 그거요」
「아이돌 세계를 꿈꿔서, 지구에 내려온 우사밍 성인은……
마법사에게 예쁜 드레스랑 노래를 받아서, 바라던 무도회에 가는 거에요」
「아이돌」이란 왕자님과, 춤추기 위해.
「신데렐라 걸인가……거기까지 기뻐해준다면, 영광이야」
하지만, 이야기는 파탄나버렸다.
신데렐라는, 왕자님뿐만 아니라……마법사와도, 사랑을 했다.
꿈이었던 무대에서 춤출 수 있으면, 그걸로 충분했을 텐데.
「프로듀서 씨는, 어째서 나나를, 프로듀스해주려고 생각했나요?」
「뭐야, 갑자기……그러게. 눈이 예뻐서……였을까나」
「……부, 부끄러워요, 왠지……」
「나나가 물어봤잖아……나는, 내 판단이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해」
아아, 안돼. 결심이 흔들린다.
「데뷔하고서, 기쁜듯이 일해주는 나나를 보고……프로듀서를 해서 잘했다. 그렇게 생각했어」
함께, 발을 멈춘다.
키가 작은 내가, 당연히 그를 올려다 보게 된다.
「아이돌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나나의 눈은, 반짝반짝거리니까. 나는 거기에, 끌렸어」
「……프로듀서 씨도, 아이돌에 대해서 이야기 할 때, 엄청 남자다워요」
시선이 교차하고, 서로 창피해져서 눈을 돌린다.
이 이상 둘이 있으면……이상한 얘기를, 입에 올릴 것 같다.
「아ー, 요번에도 말이다. 면접에서, 나나에게 동경해서 지망했던 애가 와서……」
그러니까 그렇게 되기 전에, 전할 것을 전하지 않으면.
「프로듀서 씨」
「……응? 뭐야, 나나」
「나나, 아이돌 은퇴하려고 합니다」
그는 「그래」하고 중얼거렸다.
그대로, 평소처럼 역에서 헤어지고.
집에 와서 자고 일어나서, 아침이 되었더니 날짜가 바뀌어서, 오늘.
아침에 동네를 달리는 전차 안도, 사무소의 분위기도, 이전과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지만.
레슨 전에, 사장실에 불려 갔다.
그와, 사장님과, 치히로 씨랑, 트레이너 씨랑 나.
다섯명이서 얘기를 나누고, 내가 아이돌이 아니게 될 날을, 정했다.
2주년 기념 라이브 투어 파이널. 토쿄 공연 마지막 날.
그가 나에게 걸어준 마법이 풀릴 때까지, 앞으로 3개월이 남았다.
「말리지 않네요, 프로듀서 씨」
이동중인 차 안.
물어봐서 어떻게 될 일도 아닌데, 나는 그런 걸 묻고 있었다.
「말려주기를 바라는 것처럼, 보이지 않았으니까」
「……그러게요. 말려주셨다면, 철회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요」
사실, 사장님으로부터 설득 되었을 때는, 조금 마음이 흔들렸다.
그나 치히로 씨의 「본인 의향을 존중한다」는 의견으로, 결국 이야기가 흘러갔지만.
「자신이 발견한 아이돌이라면, 어떤 상태이더라도, 바란다면 계속 프로듀스할 각오는 있어」
「……예전에, 아이돌이 좋다며 웃던 여성이 있었어」
핸들을 잡은 채, 프로듀서 씨가 혼잣말처럼 중얼거린다.
「그 웃는 얼굴이, 예쁘다고 생각했다. 그러니까 그녀의 꿈을 함께 이뤄주자고 생각했다」
운전중이니까 당연하지만, 그는 이쪽으로 눈길을 던지려고 하지 않는다.
「그녀가 아이돌이란 존재가 싫어져서, 그 미소가 볼 수 없게 된다면……
꿈 따위, 이뤄지지 않아도 좋아.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프로듀서 실격이다, 비웃어 줘」
「……싫어지다니, 그럴 리 없어요」
빨간 불에 차가 멈췄기에, 나는 그와 반대 방향으로 눈길을 향한다.
……지금 눈을 마주치면, 울어버릴 것 같다.
「지금은, 이잖아. 예감은 있었다. 요즘 나나는……조금, 이상했으니까」
「싫어요……그렇지 않아요. 언제나처럼 그대로에요」
「처음 만났을 때 나나는, 그렇게 웃지 않았어. 그러니까, 어딘가 좀 이상했어.」
……나는 아무래도 정말, 거짓말 하는 게 서툰 모양이다.
「좋아해요, 아이돌 일. 그것만은, 거짓말이 아니에요」
아이돌 활동이 싫어졌냐고 물어본다면.
나는 틀림없이, 거기에 망설이지 않고 「아니오」라고 답하겠지.
아이돌 업무는, 정말로 즐겁다. 성우도 할 수 있고, CD도 몇장인가 낼 수 있었다.
정신을 차려보니, 랭크 B 아이돌.
매일이 신선함의 연속이라서, 아주 충실했다고 생각한다.
「이대로 영원히, 그런 시간이 계속되면 좋을 텐데……그렇게 생각했어요」
하지만. 이 세계에 영원같은 건, 없다.
시간이란, 언제라도 무자비하게 흐르기 마련이다.
……몸이 말하는 걸 듣지 않게 된 건, 최근 몇 개월 전부터 이야기다.
「요즘, 스스로 생각하는 것처럼 퍼포먼스가 나오지 않게 되었어요」
연령이나 체형, 특성을 생각한 위에 결정한, 스테이지 위를 뛰어다니며, 노래하고 춤추는 아이돌이란 스타일.
「뒤늦음」을 억지로 맞추기 위해, 평균 이하의 몸을 혹사한, 그 대가.
아이돌이라면, 누구라도 찾아오는……「쇠퇴」.
「어쨌든 저쨌든, 지금의 힘으론 현상 유지하는 게 최선.
그것도, 점점 어려워져서……발버둥쳤더니, 피로로 쓰러져 버렸어요」
「……그래도, 아이돌은 좋을 거 아냐. 그럼……」
「말리지 않는 거, 아니었어요?」
「……그만두는 이유, 그것만이 아닌 것 같아. 프로듀서로의 감, 이라고나 할까」
그만두는 이유. 그건 이것저것 복잡하게 얽혀있어서……나로서도, 딱 잘라 말할 수 없다.
치히로 씨에게 털어놓은 불안감도, 그만두는 이유 중 하나겠지.
그런 걸 그에게 얘기할 순 없고, 치히로 씨도, 여자간의 비밀이라고 말한 거니까.
「바라는 사람이 있는 동안은, 아이돌 계속하고 싶었지만요」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아이돌을 계속할 각오는 있었다.
팬이 한 자릿수가 되어도, 내가 할머니가 되어도……아이 씨나 세이코 쨩처럼, 귀여운 아이돌이고 싶다.
「나나에겐, 잃어 버릴 건 아무것도 없어요. 그러니까, 아이돌을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었고」
그래도 그건 어디까지, 자신이 「팔리지 않는 아이돌」이었던 시절의 바람.
나 혼자서 억지를 부린다고, 아이돌로부터 떨어질 수 없을 정도의 지위를, 나는 손에 얻고 말았다.
……잃고 싶지 않은 게 너무나 늘어나서.
정신이 드니, 앞으로도 뒤로도 나갈 수 없게 되었다.
「나나는……아이돌로부터, 미움받고 싶지 않아요」
「……누구한테, 무슨 소리를 들었어? 어떤 멍청한 놈이……」
「아니, 그게 아니라요」
「니트 아이돌」안즈 쨩을 필두로, 그가 담당하는 아이돌에겐 업계내 안티가 많다는 것은 유명하다. 나도 예외는 아니겠지만……그건, 별로 문제가 아니다.
「정말 좋아하는 아이돌이란 직업한테서, 차이는 일이 두렵다고나, 할까요.
귀여운 후배가 늘면, 역시 생각하게 되는 거에요. 물러나는 거、중요한 일이구나」
움직이 둔해진 것도 사실.
나보다도 재능 있는 후배가, 늘어난 것도 사실.
내 실적이 떨어져서, 직장에서 잘린 사람이 나오는 것도 사실.
랭크가 떨어지기 전에 은퇴하는 걸로, 어쨌거나 인수인계가 편해지는 것도 사실.
이 이상, 그의 곁에 있으면……스스로도 어찌될 지 모르는 것도, 사실.
그러니까, 좋은 기회였다.
「아이돌이랑 나나. 서로를 미워하지 않도록……
나나 쪽에서 이별하기로 해서, 서로의 길을 걷자고 한 거에요.
……치사한 여자일까요. 아하하……」
그 뒤론, 레슨실에 도착할 때까지 우리들은 입을 열지 않았다.
라디오로 부터 흘러나오는 미호 쨩의 신곡이, 어떻게든 틈을 채워줬다。
「그럼, 다녀올게요. 프로듀서 씨도, 일 열심히 하세요」
「……대외적으론, 우사밍 별에 돌아간 걸로 해둘까」
「에?」
「요번 주 안에, 기자 회견을 열 필요가 있어.
은퇴 이유, 한 마디로 할 수 없다면……그 쪽이 나을지도」
「……그렇네요. 그쪽이, 나나다울 지도」
밤에 다시 한 번 회의를 하고, 그 와 헤어진다.
팬이 납득해줄 지 어떨지, 모르겠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우사밍 성인(星人)으로 일관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기분이 들었다.
은퇴 회견 후.
사무소는……조금 큰, 패닉.
관계 각소, 팬으로부터 문의.
해가 바뀔 때부터, 레귤러를 잇기 위한 절충.
어린 아이돌들로부터의 질문공세.
「나나 언니, 이대로 남아 있어주세요!」
「미안. 나나는 메르헨 체인지를 막 써버려서, 메르헨 파워가 다 없어져버렸어……」
「싫어! 러블리 치카의 파워 빌려줄 테니까, 없어지는 거, 싫어!」
「아, 아하하……」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
연령이나 체형, 특성을 생각한 위에 결정한, 스테이지 위를 뛰어다니며, 노래하고 춤추는 아이돌이란 스타일.
「뒤늦음」을 억지로 맞추기 위해, 평균 이하의 몸을 혹사한, 그 대가.
아이돌이라면, 누구라도 찾아오는……「쇠퇴」。
「어쨌든 저쨌든, 지금의 힘으론 현상 유지하는 게 최선.
그것도, 점점 어려워져서……발버둥쳤더니, 피로로 쓰러져 버렸어요」
「……그래도, 아이돌은 좋을 거 아냐. 그럼……」
「말리지 않는 거, 아니었어요?」
「……그만두는 이유, 그것만이 아닌 것 같아. 프로듀서로의 감, 이라고나 할까」
57 : ◆0vdZGajKfqPb:2013/11/26(火) 21:11:26.03 ID:HrkO+9eco
그만두는 이유. 그건 이것저것 복잡하게 얽혀있어서……나로서도, 딱 잘라 말할 수 없다.
치히로 씨에게 털어놓은 불안감도, 그만두는 이유 중 하나겠지.
그런 걸 그에게 얘기할 순 없고, 치히로 씨도, 여자간의 비밀이라고 말한 거니까.
「바라는 사람이 있는 동안은, 아이돌 계속하고 싶었지만요」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아이돌을 계속할 각오는 있었다.
팬이 한 자릿수가 되어도, 내가 할머니가 되어도……아이 씨나 세이코 쨩처럼, 귀여운 아이돌이고 싶다.
「나나에겐, 잃어 버릴 건 아무것도 없어요. 그러니까, 아이돌을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었고」
그래도 그건 어디까지, 자신이 「팔리지 않는 아이돌」이었던 시절의 바람.
나 혼자서 억지를 부린다고, 아이돌로부터 떨어질 수 없을 정도의 지위를, 나는 손에 얻고 말았다.
……잃고 싶지 않은 게 너무나 늘어나서.
정신이 드니, 앞으로도 뒤로도 나갈 수 없게 되었다.
「나나는……아이돌로부터, 미움받고 싶지 않아요」
58 : ◆0vdZGajKfqPb:2013/11/26(火) 21:20:47.08 ID:HrkO+9eco
「……누구한테, 무슨 소리를 들었어? 어떤 멍청한 놈이……」
「아니, 그게 아니라요」
「니트 아이돌」안즈 쨩을 필두로, 그가 담당하는 아이돌에겐 업계내 안티가 많다는 것은 유명하다. 나도 예외는 아니겠지만……그건, 별로 문제가 아니다.
「정말 좋아하는 아이돌이란 직업한테서, 차이는 일이 두렵다고나, 할까요.
귀여운 후배가 늘면, 역시 생각하게 되는 거에요. 물러나는 거、중요한 일이구나」
움직이 둔해진 것도 사실.
나보다도 재능 있는 후배가, 늘어난 것도 사실.
내 실적이 떨어져서, 직장에서 잘린 사람이 나오는 것도 사실.
랭크가 떨어지기 전에 은퇴하는 걸로, 어쨌거나 인수인계가 편해지는 것도 사실.
이 이상, 그의 곁에 있으면……스스로도 어찌될 지 모르는 것도, 사실.
그러니까, 좋은 기회였다.
「아이돌이랑 나나. 서로를 미워하지 않도록……
나나 쪽에서 이별하기로 해서, 서로의 길을 걷자고 한 거에요.
……치사한 여자일까요. 아하하……」
59 : ◆0vdZGajKfqPb:2013/11/26(火) 21:31:41.10 ID:HrkO+9eco
그 뒤론, 레슨실에 도착할 때까지 우리들은 입을 열지 않았다.
라디오로 부터 흘러나오는 미호 쨩의 신곡이, 어떻게든 틈을 채워줬다。
「그럼, 다녀올게요. 프로듀서 씨도, 일 열심히 하세요」
「……대외적으론, 우사밍 별에 돌아간 걸로 해둘까」
「에?」
「요번 주 안에, 기자 회견을 열 필요가 있어.
은퇴 이유, 한 마디로 할 수 없다면……그 쪽이 나을지도」
「……그렇네요. 그쪽이, 나나다울 지도」
밤에 다시 한 번 회의를 하고, 그 와 헤어진다.
팬이 납득해줄 지 어떨지, 모르겠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우사밍 성인(星人)으로 일관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기분이 들었다.
62 : ◆0vdZGajKfqPb:2013/11/29(金) 01:47:18.84 ID:Cltb3keBo
은퇴 회견 후.
사무소는……조금 큰, 패닉.
관계 각소, 팬으로부터 문의.
해가 바뀔 때부터, 레귤러를 잇기 위한 절충.
어린 아이돌들로부터의 질문공세.
「나나 언니, 이대로 남아 있어주세요!」
「미안. 나나는 메르헨 체인지를 막 써버려서, 메르헨 파워가 다 없어져버렸어……」
「싫어! 러블리 치카의 파워 빌려줄 테니까, 없어지는 거, 싫어!」
「아, 아하하……」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