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후문학”이라는 접근
중일전쟁의 펜 부대(1938년)로 파견된 작가들 중에는 두 명의 여성이 포함되는데, 두 작가 다 ‘일반적Normal 여성상’과는 거리가 멀다. 한 명은 가난한 형편과 이에 따른 교육부족에도 불구하고 ‘일하는 여성’으로서 정체성을 확립한 하야시 후미코와 백합 장르의 창시자로 일컬어지며 동성애자였던 요시야 노부코다.
하야시 후미코는 1940년대에 검열 세례를 맞고 1944년~1945년 동안 회의감을 느끼고 일시적으로 절필했으나, 요시야 노부코는 뚜렷한 언급이 없다. 어느 쪽이든 중요한 부분은, 그들이 여성이란 점에 “더해서” 소수자라는 것까지 제국일본으로서도 프로파간다 선전 측면에서 매력적이었고, 소수자입장에서도 생존전략으로 그 규범Norm 안에 포섭되었다는 점을 이해하는 데 있다.
이러한 문제제기는 친일문학이나 협력문학에 대한 새로운 시점을 가져다 줄 수 있다. 이 작품군들을 포함해 다국적인 “총후문학”으로 취급할 때, 식민지 조선과 제국 일본의 대립만이 아니라, 제국 내부의 긴장을 더 다각적으로 볼 수 있다.
제국의 식민지화가 제국 외부의 식민지화와 공명하거나 혹은 선행한다는 고찰, 역으로 식민지를 다루는 방식(1930년대~40년대의 일본 총후문학이란 결국 식민지의 확대를 위한 전쟁문학이었다)이 곧 제국을 다루는 방식으로 옮겨갔을 수도 있다.*
*David Fieldhouse “the “metropolitan dog [was] wagged by its colonial tail” 라는 명제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