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can fix him, 頭が可笑しい女の子, 사람 낙원으로 삼지 말고 정신과 상담 받자

젠더 아무말 대잔치

Ashihara NepuYona
2 min readDec 28, 2023

I can fix him은 꽤 오래된 판타지인데, 원본 버젼의 미녀와 야수나 제인 에어를 생각하면 쉬움. 여주인공 쪽에서 고립되어 있거나 타인에게 적대적인 남주인공(야수)이 그저 소외된 존재(저주에 걸린 왕자)란 사실을 알게 되고 그가 사회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류의 이야기군(群) . 근데 여기에는 숨은 전제로 “나는 그의 고독을 알고 있다, 나 또한 소외된 존재이다”가 있고, 그렇기에 단지 “백마 탄 왕자님”으로부터 선택받는 수동성이 아니라 가부장제 굴절 안에서 자신의 주체성을 회복하려는 욕망이 있음.

“頭が可笑しい女の子” 은 이것의 역버젼인데, 그 대표주자는

“평범한 인간에겐 관심 없습니다. 이중에 우주인, 미래인, 이세계인, 초능력자가 있으면 제게 오십시오. 이상.”의 스즈미야 하루히.

여기에도 똑같이 “나는 그 절망을 알고 있다” 혹은 “적어도 나는 그녀를 도와야한다”는 굴절된 주체성에 대한 욕망이 자리 잡고 있음. 달리말하면 오타쿠들의 거세된 남성성에 대한 컴플렉스가 표출된 것. 참고로 난 이걸 『신흥종교 오모이데교』와 이에서 영향받은 리프 소프트 초기 비주얼 노벨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함 ( 여기서 https://brunch.co.kr/@erasmut/56 LFVN 초기 3부작 항목 참조 ) .

“사람 낙원으로 삼지 말고 정신과 상담 받자”는 이런 식의 접근에 대한 아주 시니컬한 반응을 보여주고 있는데, 물론 이게 리즈와 파랑새에 달린 댓글이고 정신과 상담에 대한 거부감이 상당히 사라진 이후 시대의 것이니 1:1 비교는 불가능함. 그러나 한국 남초에서도 비슷한 시니컬한 반응이 있음. “씹덕들은 히로인을 구해줄 정도로 큰 일 못하면 여자랑 사귀는 걸 상상도 못함”이 그건데, 그렇다면 남자든 여자든 한국적 정서에서 “누군가를 도와줌으로써 주체성을 획득하는 것”이 그다지 와닿지 않는 걸까 생각해보기도 함.

Sign up to discover human stories that deepen your understanding of the world.

Free

Distraction-free reading. No ads.

Organize your knowledge with lists and highlights.

Tell your story. Find your audience.

Membership

Read member-only stories

Support writers you read most

Earn money for your writing

Listen to audio narrations

Read offline with the Medium app

--

--

Ashihara NepuYona
Ashihara NepuYona

Written by Ashihara NepuYona

10.21hz : The Megalomainc Radio Tower

Responses (1)

Write a respon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