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프린세스 프린서플 : 크라운 핸들러 Ch1
먼저 각본이랑 성우(안제)가 바뀌었는데, 딱히 신경쓰이진 않았다. 언제나처럼의 프린세스 프린서플. 코가 아오이가 안제 연기 뿐만 아니라 프린세스 성대모사도 꽤 훌륭하게 해내고 있다.
기본적으론 새로운 오프닝엔딩 붙어있는 OVA 1화로, prpr의 TVA 예습이 필수. 그나마 새로운 사건이 이 1장에서 기승전결의 자기완결을 하고 있기는 함. ‘극장판’으로 정체성을 보충하는 건 화면으로, 단순히 작화의 질이 좋을 뿐만 아니라 “영화”로써 카메라를 되게 의식하고 있음. 렌즈 효과도 빈번하고 크레인으로 공중촬영+파노라마 같은 레이아웃도 인상적. 크레딧 보면 감독이 연출 뿐만 아니라 원화에도 손 댔던데 나중에 인터뷰같은 거 궁금하긴 하네.
좀 음향이 좋은 곳에서 가서 봤는데… 나는 음향은 문맹이라서 잘 모르겠지만 베이스가 강한데도 찢어지지 않고, 방향의 360도가 확실히 들린 걸 보면 좋긴 좋았다. 다만 무슨 카체이싱에서 권총을 쏘는 장면인데 참호에서 폭격당하는 수준으로 터지는 건 살짝 웃겼음. 러닝타임 56분 영화를 편도에 이동시간 50분 넘게 들여본 가치가 있었다… 반면정적인 장면에서 환경음은 아예 없다시피해서 아쉬울 따름. 코로나 문제가 있었으려나.
내용은… 카 체이스로 시작해서 이중삼중 첩보전, 그리고 파일럿 에피소드에 가깝다는 게 TVA1화 리메이크란 느낌. 챕터1이 파일럿 필름으로 잡은 걸지도? 이번에 포커스가 맞춰진 인물인 집사장=연락책이 어릴 적 안제를 알던 인물이라, 안제 내면묘사와 앞으로에 대한 예감을 그리는 정도의 역할. ‘크라운 핸들러’의 본제인 왕위계승 얘기는 정말 살짝 나오기 때문에(챕터 1이 마지막에 가서야 ‘기승전결’의 ‘기’가 시작된 느낌;), 이번 화는 가벼운 기분으로 루팡 3세 TV스페셜 즐기듯이 보면 될 듯. 이번에 좀 특이한 건 아주 빈번하게 프린세스랑 안제 바꿔치기(=성우 차력쇼)가 이뤄진다 정도? 셰익스피어랑 체스가 인용되었는데 전부 읽어내진 못했지만 대충 해설은 해준다.
그외 잡담 : 이거 내용이 한국 현대 정치사에서 본 적이 있는 것 같은데… / 관객 비율은 압도적으로 남성이 많았는데 몇 안되는 여성 분 중 한 명은 가방에 쿠라사키 치토세랑 시라유키 치요 키홀더를 달고 있었다… 백합의 신도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