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라이 잭 : 시공의 싸움 소감
카툰 네트워크에서 방영했던 애니메이션 ‘사무라이 잭’을 원작으로 하는 일직선 액션게임입니다. 저는 ‘사무라이 잭’은 잘 모르겠지만, PV가 괜찮아보이고 또 ‘닌자 가이덴’ 개발팀인 팀 닌자에서 독립한 사람들이 세운 회사 솔레이유에서 만든 게임이라길래 사보았습니다. 한글판도 없는데다가(일본, 영어 제공), ‘사무라이 잭’의 피날레 시즌인 시즌 5의 마지막 장면 최종보스랑 싸우다가 다른 시공으로 날려보내지는 걸로 게임이 시작해, 팬이 아니면 스토리 이해하기 어렵겠더군요;;
중요한 건 액션인데, 일단 다양성이 많이 제공되는 편입니다. 기본 근접무기가 다섯 종류(칼, 맨손 주먹, 창, 햄머, 몽둥이)이고 여기에 원거리 무기를 섞어서 공격하게 됩니다. 무기는 십자키 네 개에 할당해둘 수 있어서 변경도 손쉬운 편이고요. 액션도 가드 / 회피 / 대쉬 가드 / 잡기 등이 있고, 업그레이드를 통해서 저스트 회피 / 가드 풀기 / 패링 등을 배울 수 있습니다.
前 ‘닌자 가이덴’ 개발팀이 제작해서 그런지 적들이 굉장히 어그레시브합니다. ‘데빌 메이 크라이’ 같은 게임에서는 화면 밖으로 적이 나가면 공격빈도가 줄어들기 때문에 비교적 안전하게 싸울 수 있는데, 이 게임에서는 화면 밖으로 적이 나가면 플레이어인 제가 굉장히 불안해집니다. 화면 바깥에서도 투사체 공격을 연속으로 쏴대거나 길다란 창으로 돌진 공격을 해오거든요. 그렇다고 가드를 계속 세우고 있으면 바로 잡기 공격으로 큰 데미지를 먹입니다. 적에게 연속 원거리 공격으로 스턴락 당한 상태로 집단 다구리를 맞다보면 제가 게임을 하는 건지 아니면 학대 체험을 당하는 건지 의문스러워질 정도입니다. 물론 그만큼 성취감도 분명하지만요.
난이도 설정은 조금 이상하긴 합니다. 노멀은 이지인가 싶을 정도로 시원시원 막힘없이 진행했는데 하드는 정말로 ‘하드’합니다. 실제론 베리이지 / 이지 / 하드 / 베리하드 같은 느낌이에요. 다만 전투의 깊이라던가 성취감을 느끼고 싶다면 역시 하드를 추천하는 편입니다. 뒤에 얘기하겠지만 플레이타임이 짧으니 노멀에서 간단하게 게임 시스템을 익히고 하드로 넘어가도 되겠네요. 그리고 게임 자체는 재밌는데 좀 옛스러운 면이 있어서 설명이 불친절합니다. 길 찾기는 ‘데빌 메이 크라이 5’처럼 -버튼을 누르면 진행 방향을 표시해주기에 별로 문제가 없는데, 어떤 무기가 어떤 적에게 더 효과적으로 데미지를 준다던가 맨손으로 잡기 피니시를 걸면 무기를 빼앗아 올 수 있다던가 하는 중요 정보를 저널에서 확실히 얘기해주지 않습니다. 특히 후자는 이 게임에 무기 내구도 시스템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꼭 알아야하는 정보인데 말이죠.
또, 이건 호불호의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게임 길이가 역시 짧긴 합니다. 노멀로 클리어만 노리신다면 6~8시간이면 충분히 끝내실 수 있을 겁니다. 풀 프라이스 게임도 아니고($39.99), 저는 액션 게임이 그렇게 길어도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 스위치에서 그래픽은 30프레임 정도로 화면에 오브젝트가 많아지면 좀 급격하게 떨어지긴 합니다. 해상도도 동적 해상도이긴 합니다만, 셸 셰이딩 게임이라서 오히려 휴대 모드에서는 별로 티가 나지 않더군요.
XBO나 PS4, 스팀에도 발매되었으며, 가능하면 스위치 이외의 플랫폼에서 60FPS 설정으로 플레이하는 걸 권장합니다. 닌자 가이덴 팬이시라거나 (크레딧에 이타가키 씨가 감수super advisor로 뜨더군요) 스타일리시 액션을 즐기고 싶으시면 해볼만한 게임인 듯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