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어 대화형 인공지능(챗GPT 등)을 통해 2차창작을 시도하려는 이들을 위한 안내서
0) GPT챗 등을 통해서 ‘완성품’을 바로 만들 순 없다. 회화로 치면 밑그림 정도는 그려줄 수 있으나, 그 이상의 것은 자신이 직접 해결해야 한다.
비유하자면 바로 도착지에 도달하는 텔레포트도 아니고(모든 내용을 다 써주는 것도 아님), 드라이버의 기술만 정확하면 다음 번에도 똑같이 움직이는 자동차도 아니며(정확히 원하는 결과가 나온다고 확신할 수 없음), 감시감독이 필요하고 함부러 달려나가지 않도록 고삐도 잡아줘야한다는 의미에서(원하는 결과가 나오도록 조건 설정과 유도를 반복해야 함) 그렇다. 물론 스스로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걸 다 해야하고 육상보단 훨씬 빠르게 골에 도달할 수 있다.

그 외에 ‘밑그림’이 잘못 시작되면 GPT챗은 그 맥락을 계속 유지하려고 하기 때문에, 원하지 않는 줄거리나 대사를 계속 출력한다면 포기하고 리셋하는 게 좋다. 또한, 토큰 제한이 있는 경우 “체크포인트”로서 지금까지 내용을 몇 자 내외로 정리해달라고 한 것을 저장+복사한 뒤, 다음 날 “체크포인트”의 내용 뒷부분을 써달라고 하는 방법도 있다.
1) 2차창작이 아니라 팬픽션을 써달라고 할 것. 왜인지는 알 수 없으나 전자의 용어를 쓰면 저작권상 거부한다.
2) 특정 조건들을 반드시 ‘고정’시킬 것. 예를 들어, 인공지능에게 ‘봇치 더 록’의 결속밴드의 멤버를 나열하려고 하면 네 명의 이름을 대지만(그들은 주로 결속밴드와 관련된 문장에서 반복되어 나타나므로), 각 멤버들의 역할을 구분할 수 없다. 고토 히토리가 드러머로 설정되거나 야마다 료가 보컬로 설정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
2–1) 백합러라면 반드시 ‘백합’ 장르여야한다고 ‘조건 고정’을 행할 필요가 있다. 아니면 갑자기 오리지널 남캐가 등장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
3) 요구하는 포맷이 정확해야 한다. 단편을 쓸 생각이면 몇 자 이내의 줄거리를 써달라고 하는 것이 좋고, 장편을 쓴다면 3막구성, 총 13화 구성의 애니메이션 줄거리, 몇 분 짜리 영화의 대본 등의 정식화된 포맷이 필요하다.
4) 호칭 문제 등은 ‘조건 고정’으로 해결할 수는 있으나, 그보단 직접 윤문할 것을 권한다. 이런 호칭 고정은 때때로 충돌을 일으키기 때문.
5) 영어권 지식을 가눙한 자주 활용한다. 주로 축적된 자료가 영어이며, 한국어나 일본어로 물어도 영어로 문장을 구성한 뒤 번역하는 경우가 많다.
6) 제시한 플롯의 이벤트 중에 흥미롭거나 애매한 부분을 구체적으로 (5의 문체 등을 이용해) 묘사할 것을 요구한다. 이런 ‘파츠’(사건 서술)들을 모아 ‘프레임’(줄거리)에 맞게 조립하면 창작에 크게 부담을 줄일 수 있다.
7) 재귀적인 질문처럼 보이겠지만, ‘이 스토리의 테마는 무엇입니까?’ ‘어떤 점에서 이 장르 층에 어필할 수 있습니까?’ 등을 물어 의도를 확정, 이에 맞게 각색/윤문한다.